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서점에 갔다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내 취미인 책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불편한 편의점’을 발견하게 됐다. 제목이 눈길을 끌어 책을 들춰보았고, 그만 약속 시간에 늦을 뻔했다.

이 책은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은 작품이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밤새 읽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내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편의점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통해 모든 이가 이어져 있는 느낌을 주었다.

불편한 편의점1 표지

1편: 독고의 이야기

1편의 주인공은 ‘독고’라는 노숙자다. 독고는 우연히 주운 지갑을 편의점 사장에게 돌려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편의점의 야간 알바 자리가 비게 되어 독고가 그 자리를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편의점 사람들은 독고를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독고는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이들이 독고와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독고는 단순한 노숙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의 직원들은 독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작은 변화가 어떻게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고는 자신의 과거와도 화해하게 되며, 편의점은 단순한 일터가 아닌 그의 새로운 삶의 시작점이 된다.

불편한 편의점 표지2

2편: 황근배의 이야기

2편의 주인공은 편의점 야간 알바인 황근배(별명: 홍금보)다. 원래 연극을 했던 황근배는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다시 일을 찾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황근배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사람들에게 접근하며 그들을 변화시키고, 이 변화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을 그린다.

황근배는 그 자신도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그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황근배와 만나는 사람들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작은 변화가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황근배는 단순한 알바생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책의 매력과 메시지

1편의 주인공이었던 독고와 황근배의 직접적인 재회는 없지만, 곽 선생을 통해 독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정인경이 쓴 대본을 통해 독고의 인물상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때때로 기독교적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며, 교회와 말씀에 대한 이야기들이 부담 없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독고와 황근배가 각자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편견을 가진 이들의 편견을 제거하며, 그들의 상황을 풀어낼 수 있는 키를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두 인물은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도우며, 그들이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며, 삶의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오랜만에 비극 없이 따뜻한 감동을 주는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만남과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선한 영향력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일상 속 작은 기적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책의 구성과 문체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각 장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전체적인 큰 그림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며, 각 인물들의 작은 변화가 모여 어떻게 큰 변화를 이루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작가의 문체는 따뜻하고 부드럽다. 복잡한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 없이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하며, 이야기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작가는 일상 속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달한다.

결론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단순한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과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와 성장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다. 독고와 황근배를 통해 우리는 작은 친절과 배려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함께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 속 작은 기적을 발견하고, 자신도 그 기적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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