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들어가며
일반적으로 역사를 배운다고 하면, 역사에 대해 지루해 하거나 재미없어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연도를 외워야 하거나 굉장히 복잡한 과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란게 한 시대, 하나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회사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나 역시도 교회사를 학부때부터 배웠고, 신학대학원시절에도 배웠고,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지만, 한국교회사를 제외하고 잘 기억에 남지도 않고 그다지 재미도 없었던것 같다. 그 이유는 우리 역사가 아니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교회사 역시도 복잡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세계 교회사 걷기” 라는 책을 볼 때, 뭐랄까? 이걸 누가 읽을까? 하는 마음이 좀 들었다. 표지부터 소개하자면 표지는 이런 표지이다.
책의 내용
일단 책의 목적에 대해서 책에서는” 평신도를 위해 강의한 내용을 재구성했고, 전문용어를 피하고 성도들이 읽기 쉽게 구성했다고 했다.”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교회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교회의 역사를 큼직한 파트로 먼저 나누었고, 그 이후에 책의 부제처럼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 역사를 “사탄의 공격에 대항하는 영적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상황들 가운데서, 로마 교회는 어떻게 이러한 공격을 이겨냈는지, 중세 교회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들을 이겨내려고 했는지를 기록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도원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와 이후의 이성주의 시대와 포스트 모더니즘시대까지 모두 교회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고, 중간중간에 세계의 역사나 철학적인 부분들도 다루고 있다.
책의 서평
사실, 이 책에 대해 가장 감명깊었던 것이 바로 “쉽다”는 것이었다. 교회사를 좋은 교수님들 아래에서 배워왔지만, 교회사는 정말 따분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사건의 발생시점에 대해서도 왜 이 사건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쉽게 잘 설명해주었다. A라는 사건이 발생했을때, 왜 그 사건이 발생했는지 명확했다.
몇가지 예를들어, 아리우스를 설명하면서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했고, 이로인해 니케아 신경이 나왔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은 교회사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부연설명을 쉽게 했는데,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지 않으려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고 했다’ 라는 사실을 부연하였다.
또다른 한가지 예는, 영국에서 국교회가 발생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왜 메리가 피의 메리라고 불렸는지,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개신교를 지지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점에 있어서 교회역사는 뭔가 어렵게만 설명하려고 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쉽고 이해가 가능하게 설명하였다.
이렇게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개선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들이 있었다. 쉽게 설명하려고 하더라도, 세계 역사에 나오는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계역사를 배우면, 카노사의 굴욕과 아비뇽 유수는 배우게 된다.
전반적인 모든 내용은 알필요가 없지만, 대략 교황의 권위가 황제보다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부분이 빠져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아쉬움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부분들도 있다. 아무래도 저자는 장로교 목회자 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장로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있다. 예를들어, 침례교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 언급하긴 하지만, 메인 스트림은 장로교의 기반을 두었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부분은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그렇게 곁가지들을 세워가기 시작하면 이정도 두께에 책이 절대 나올 수 없기 때문이고, 이미 서문에서 밝혔듯, 자신의 교회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로교인들이 보기에는 좋은 책이지만, 다른 교파 교인들이 보기에는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총평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술술 읽히게 잘 기록되어 있고, 쉽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이 접근하기도 편하고, 신학생들이 교회사에 대한 입문서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마지막은 저자의 말을 통해 끝내고 싶다.
“칼뱅은 교회를 ‘신자의 어머니’ 라고 했다. 어머니가 아이게에 젖을 먹이며 양육하듯 교회는 신자에게 생명의 양식을 먹이고 훈련시키고 거룩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 만약 칼뱅의 말처럼 교회가 신자들의 어머니가 되어준다면, 신자들에게는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교회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