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것은 완벽하게 비자 받았을때 쓸수 있게 되었다.
이전의 고민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누르면 잘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비자 면접을 보면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가게 된다. 사람마다 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영어 공부한다고 하면 대부분 헤드셋 끼고, 스피킹을 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만나는 거의 첫 번째 면접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준비한 서류를 가지고 아내와 함께 대사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대사관에서는 굉장히 이른 시간에 사람이 가기 때문에, 면접을 잡으려면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아침에 피곤하긴 하지만, 서울 시내라 차도 덜 막히고, 상대적으로 기다림이 덜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지만, 주차를 하게 된다면 교보타워에 주차를 하고, 책을 사던지, 내가 교보문고 우수회원이면 그것으로 해결해도 괜찮다.
대사관 갈때 장비는 최대한 빼고가는게 좋은데, 어짜피 앞에서 장비를 내야 하기도 하고, 대사관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워치도 빼고 핸드폰만 들고가서 핸드폰만 냈다.
입구에 가면 줄을 서게 되는데, 원쪽은 시민권자랑 이민 비자, 오른쪽은 그 외 비자 이다. 대부분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은 F비자 혹은 J비자 일테니, 오른쪽에 서면된다. 당연하게도 자국민 우선정책에 따라 미국 시민권자들이 무조건 먼저 들어가게 되고,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없을 때, 오른쪽에 줄을 서게 된다. 결국 긴긴 줄을 서게 된다는 것이다.
입구에서 비자를 내고 확인을 하고 나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간다. 입구로 들어가면 몸스캔을 한번 하고 전자장비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에서는 3가지 과정이 진행된다.
- 여권을 제출하고 SEVIS FEE 영수증을 제출하여 여권뒤에 스티커 붙이기
- 한국 영사와 함께 서류 검토
- 미국 영사에게 면접
첫번째 과정은 (아메리칸 공무원 마인드를 가진) 한국 사람이 진행하는데, 친절을 기대하지 말자. 어짜피 이사람들도 바쁘고, 여러가지 해야할 일도 많고,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보통은 줄 서있는동안 서류를 뭐뭐 준비하라고 이야기 한다. 대부분 Sevis, i-20, 여권을 요청한다. 이걸 보여주면 여권뒤에 스티커를 붙이고 통과가 된다.
두번째는 또 줄을 서서 기다린다. 다음 차례는 I-20, 여권, 그리고 사진등등 대사관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검토하는데, 여기서 준비해간 서류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서류들만 보여주면된다.
세번째는 두번째 과정을 마치고 나면 또 줄을 서서 비자 면접을 보는데, 줄을 서면 순서대로 부른다. 누구와 면접볼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대충 계산을 할 뿐이며, 뭐 어디 앉아서 면접보는게 아니라 은행창구처럼 서서 면접을 보게된다.
처음은 별 무리없이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었다. 기다리면서 영사들은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두번째로 한국 영사와 서류 검토를 하는데, 한국영사가 내게 지적한 것은 두가지였다.
영사: 여권사진과 제출한 사진이 같은데 3개월전에 찍은게 맞나요?
나: 네 맞아요
영사 : 아닌데, 사진이 너무 똑같은데요, 다시 찍어와요
나: (정말 얼마전에 찍은 사진이었다. 그래서 사진의 차이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넥타이 색이 다르잖아요! 라고 이야기 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흥분했다고 했는데, 아마 긴장해서 더 그랬을수도 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증명사진은 대부분 비슷해야 되는거아닌가 싶기도하고..
다시 영사라 물었다.
영사: I-20를 보니까 미국 학기 시작날짜가 지났네요?
나: 네.
영사: 아마 이러면 잘 안될텐데..
이렇게 한국영사와 간단한 인터뷰가 끝났다. 한국영사가 비자를 주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부담갖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나처럼 긴장해서 흥분하거나 그러지는 말자.
이제 마지막 영어 영사와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내 앞에 선 사람은 4명, 다행히 영사들도 4명이라 그들이 어떻게 인터뷰 하는지 한번씩 다 보게 되었다. 그중 나는 201호 영사에게 가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 Good morning sir
영사 Passport Please
영사: can you both speak English? (둘다 영어 가능합니까?)
나: (잘 못알아들어서 네? 그랬던것 같음)
영사: 영어 할수 있어요?
나: 약간요, 그리고 아내도 함께 있었다.
영어로 물었으나 나는 한글로 쓴다.
영사: 왜 미국에 가니?
나: 신학공부하러 가는데 한국교회가 외국학위를 원해서요
영사: 얼마나 있을꺼아?
나: 2년이요
영사: 지금 하는 일은 뭐니?
나: 목사입니다.
영사: 얼마나되었니?
나: youth pastor로 7년, Pastor로 5년되었습니다.
나에게는 이렇게 물어보고, 아내에게는 한국어로 물어봤다.
영사 : 아이는 있나요?
아내 : 아직 없어요
영사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죠?
아내 2년이요
이렇게 끝나고, 한국어로 비자 승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여권을 가지고 갔다.
이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던가..
이제 어려운 고비가 끝났구나 하고 대사관을 나왔다.
다행히 내가 준비한 서류는 하나도 보지 않았다.
그렇게 끝난줄 알았으나..
밖에 나와 전화기를 켜는 순간 모르는 02번호로 시작되는 전화가 오는 것이다.
불안하게 전화를 받았더니 미국대사관이었다.
전화 : 미국대사관인데요 멀리 가셨나요?
나: 아니요
전화: 대사관으로 다시 들어오시겠어요?
나: 네
이때 오만생각이 다들었다. 왜그러지? 결국 우리는 다시 그 과정을 하고 프리패스로 영사를 만났다.
영사: 이거 I-20 가 시작되어서 비자 발급이 안되요.
영사가 말했던 이미 시작했다는 것은 program Start date가 내가 비자 면접 보는시간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이고, 이거보다 늦게 갔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영사가 여권은 저희가 가지고 있을테니 학교에 날짜 고치로 메일 보내면 해줄꼐요 라고 그린레터를 받았다.
(어쩌면 영사가 꼼꼼히 확인했다면 안되 돌아가를 시전했을찌도 모르겠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 굳이 갖고 싶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음..
결국 학교와 연락했지만, 너무 촉박한 일정과 휴일이 겹침으로 인해 대사관 메일 확인이 늦어지면서 결국 비자발급이 불가하다는 메일을 받았다. 결국 한번더 학교와 이야기해서 겨울학기로 I-20를 발급받고 메일을 넣었더니, d-120남았을때 다시 보내라고 이야기 했다.
결국 d-120정도에 다시 메일을 보냈다.
나 : 이제 비자 과정을 재개하고 싶어
영사메일 : 관련부서로 너의 메일을 보낼께
영사 메일: 비자 승인되었어 이제 비자가 집으로 갈꺼야
결국 우리에게 온 비자, 참 우여곡절 끝에 비자를 발급받았다.
근데 예네 융통성 무엇?
같이 서류를 묶어서 보내주면되는데 비자가 2개라고 따로따로 보내준다. 고로 택배비도 2배다.
게다가 후불이라서 현금이 없으면 답이 없는데, 다행히 택배기사분이 계좌이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우여곡절 끝에 비자를 발급받았고, 이제 미국갈 준비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