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이야기 기술의 영어 원제는 “The Biblical Art of Narrative”이다.
저자는 로버트 알터(Robert Alter)이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성경 내러티브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기본서와 같은 느낌이다.
내러티브를 전공했다면 한번쯤은 읽어봤을텐데,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한국에서는 아모르문디에서 번역되어 나왔는데, 표지는 이와같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성경은 통시적 해석,
즉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JEDP 가설(문서설)도 나오고 성경을 온갖 방법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오면서부터는 통시적이 아니라 공시적인 방법,
쉽게 말해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우리가 알 필요 없고,
우리는 만들어진 본문 자체만 보자는 시도가 있었다.
쉽게 말하면 성경을 성경 그 자체에서 보자는 시도였던 것이다.
성경을 어떻게든 픽션인지 아니면 진실인지를 논할 필요 없이,
성경 자체만을 가지고 보게 되니 내러티브 전공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거의 기본서나 필독서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버트 알터는 성경학자가 아니라 영문학자이다.
따라서 성경을 소설의 기법을 가지고 접근했다.
보편적으로 소설의 기법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창세기 후반부와 사울/다윗의 이야기이다.
이삭과 에서의 이야기, 다말과 유다의 이야기,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고,
중간중간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에 인사이트가 있는 글들도 들어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동의가 되지 않는 부분들은 JEDP를 일단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는 점이다.
물론 내 신학적 배경은 보수적인 신학적 배경이라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성경이 후대에 편집되었다는 설이다.
그러나 어쨌든 신학적으로 이야기를 다룰 때는 굉장히 깊게 다루어야 하므로,
이곳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또한, 이 글의 저자가 성경을 소설로 본 것 때문에 나온 문제점이 있다.
소설의 기본적인 전제는 픽션(허구)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야기들이 역사의 기술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역사를 재구성한 것이라고 기록한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취사선택할 수는 있지만,
역사적 사건을 각색하고 한다는 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한 권의 책으로 보려는 저자의 시도 때문에,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성경은 읽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총평으로, 전체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성경을 한 권으로 보려는 저자의 시도는 아주 성공한 것이며,
내러티브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English review is already posted my word press address is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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