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즘들어 다른사람들의 설교집이 출간된 책을 많이 읽게 되는것 같다. 그 이유인 즉슨 전공책에 비해서 읽기가 쉽기 때문이고, 예전엔 유튜브를 봤는데, 요즘은 그 시간대신 책을 좀 읽는다. 그러다보면 유튜브 보는 시간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시간대인데, 그 시간대 전공책은 굉장히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운책 위주로 먼저 보게 되는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 “붙들어주심”은 이찬수 목사가 분당우리교회에서 특별 새벽기도회로 진행했던 룻기 설교를 묶은 책이다. 책 자체는 10년정도 된책이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기를 가을 특별새벽기도에서 했던 설교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책 표지는 이렇다.
책의 내용
책의 내용은 룻기에 대한 설교로 챕터가 10개라 총 10편의 설교가 포함되어 있는듯하다. 그는 몇가지 책과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회의를 느끼고, 혼미함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이후에 이러한 현상을 “궤도 이탈”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룻기로 이어간다.
그리고 엘리멜렉 가정에 집중하는데, 저자는 엘리멜렉 가정이 이미 모압으로 갔을 때, 궤도 이탈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엘리멜렉 가정과 베들레헴 모두 이름과는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베들레헴은 “빵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빵이 없고, 엘리멜렉은 “나의 하나님은 왕이다” 라는 뜻인데, 그 왕의 명령을따르지 않았으며, 나(노)오미는 “기쁨”인데, 그에게 기쁨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들을 끝까지 붙잡아주고 계셨다. 가정이 몰락했지만, 그 가정에 개입하여 끝까지 사랑하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어떤 완력을 이용하시기 보다는 계속 “슈브 ( שׁוב 히브리어로 돌아오다)”를 말하시며, 우리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신다고 보았다.
그렇게 베들레헴으로 돌아간 나오미와 룻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고, 하나님은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한 긍휼한 마음을 두시고 그 일보다 더 큰 일을 준비해두셨다. 단순히 이삭을 주워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대를 잇는 일을 두신 것이다. 그가 보아스였고, 보아스를 통해 그 가정에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사사기와 룻기를 같이 봐야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는 꽤 통찰력이 있는 말이었다. 뛰어난 개인을 통해 역사하셨지만, 사사기의 끝에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더니..로 마무리가 된다. 반면 룻기는 뛰어난 개인은 없지만, 그 끝에는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 다윗을 낳았더라”로 왕이 있었던 이야기로 끝이 나게된다.
책의 서평
사실 룻기 본문은 길지 않고, 내러티브 이야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설교하기가 어렵지 않다. 다만 구약의 모든 성경의 특징이 그러하듯, 쉽게 풀어쓴 주석이나 설교집들이 많지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런점에서 “붙들어주심”은 또 한권 참고할만한 도서가 생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찬수 목사의 통찰력 역시도 꽤 큰 역할을하는데, 설교집에서 하는 대부분의 뻔한 이야기를 벗어나 설교를 하고 책을 쓸 당시에도 꽤 많은 통찰과 연구를 진행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책들을 인용하며, 그 책을 통해 내용과 접목시키고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인사이트가 많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히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내용을 넘어서서 간증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더 첨부해서 이 내용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도 잘 보여준다는게 또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찬수 목사의 설교에서 잘 드러나듯, 자신의 이야기를 설교에 녹이고 적용시키는 모습은 책에서도 여실히 잘 보여주고, 이를 통해 울림이 있게하는 것 같다.
그러나 룻기 본문을 다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약간 아쉬웠던 점은 룻기의 앞부분 (1장과 2장)은 충분히 잘 다루고 상세하게 다루었으나, 뒷부분으로 가면서 룻기의 내용과 함께 책 내용이 많이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 부분은 굉장히 섬세하게 본문을 다룬 느낌이라면, 뒷 부분은 빠르게 스킵하며 지나가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책 내에서 3장도 거의 다루지 않는듯하고, 4장 역시도 1장과 2장에 비하면 다뤘나? 할만큼 비중이 적게 다루어졌다.
물론 설교집을 묶은것이라, 제한된 시간이라 본문의 취사선택을 했겠지만, 나중에 책으로 엮을 때, 룻기 본문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루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총평
룻기에 대한 책이나 설교집이 요즘은 생각보다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들어주심은 삶의 궤도를이탈한 이들에게, 어쩌면 너무나 힘든 삶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