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라고 하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신학 자체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신학을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심지어 신학부를 졸업하고 신대원을 졸업하더라도)
도대체 ‘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기를 어려워 하기도 한다.
그럼 도대체 신학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보기엔 성경을 어떤 렌즈를 보고 볼 것인가가 아닐까 싶다.
다시말해 신학이란, 내가 이러한 관점으로 성경을 볼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신학을 성전의 관점에서 본 사람도 있고
(G.K Beale이 성전의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약속(언약)의 관점에서 본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외에 다양한관점을 관점을 통해 성경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성경이 무엇이냐 물으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것 그것이 신학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은 곧, 성경 내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사건이 일어난 이유와 배경,
그리고 이 사건이 미치는 영향을 성전, 혹은 약속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희석 교수의 “언약 신학을 통해 본 구약의 하나님 나라”는
말 그대로 언약, 다시말해 약속의 관점에서 구약을 살펴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처음엔 구약의 연구사에 대해 소개하고, 어떻게 구약의 역사들이 발전해나갔는지를 소개한다.
구약의 방법론의 발전에서는 저자가 왜 언약신학에 대해 선택했는지 나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것 처럼 언약신학에서 원역사(창세기 사건)
그리고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 다윗언약과 세 언약으로 나누었다.
(내가 이번 학기에 들었던 Jesus Christ의 Ben Skaug 교수는
이러한 관점을 Pactum Solutis의 관점에서 시작하긴 한다- 그러나 언약신학은 아니니 패스)
창세기 언약은 인간이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신이 했던 언약을 어기시고(!) 인간을 살려주신 사건이다.
이 말은 곧 하나님이 정녕 죽으리라 라고 했는데, 결국 인간은 바로 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복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원시복음(Pre-Euangelion)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라한 사건을 “회복에 대한 약속”으로 보았다.
이렇게 복음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또 타락의 역사를 이어간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중에 노아를 선택하셨다. 노아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노아를 선택하셨다.
하나님은 다른 모든 세상을 쓸어버렸지만, 노아는 또 살리셨다.
그러나 인간은 또 타락하게 되었다.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은 이번에 인간을 쓸어버리는 대신 한 사람을 선택해
그 사람을 통해 민족을 이뤄나가셨다. 그 사람이 아브라함이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약속을 맺으신 것(약속의 씨)이 아브라함 언약이다.
저자는 여기까지가 무조건적인 언약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후에 아브라함의 자손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시내산 언약(모압, 시내산언약)에는 조건이 있었다.
여기서는 무조건적 언약과 조건적 언약이 함께 간다고 본다.
이후에 한 왕을 세운 다윗언약이 있었고,
이를 통해 왕이 올 것이라는 약속과 또 새 언약까지,
구약에 나오는 관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까지 잘 이어나갔다.
언약에 대한 설명들이 뛰어나고, 구약에 대한 언약적 관점들이 좋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윗언약과 새 언약에대한 설명이 적어보인다.
적어도 새언약에 대한 부분들은 적을 수 있으나,
다윗언약은 좀더 풍성하게 설명할수 있지 않을까 싶지 않다.
아마 이러한 한계는 구약의 한계 때문에 더더욱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보다 오타들이 좀 있다.
필자가 발견한 것만 벌써 3-4글자 정도 된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이러한 글들을 발견했을까 한다.
이러한 부분이 내용을 완성하는 것은 방해가 되지 않지만,
책을 급하게 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약신학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언약신학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긴하지만,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인의 독자에 맞춰 잘 썼고,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았다고 생각한다.